www.yes24.com/Product/Goods/30872852
메르스와 마스크
2015년, 대한민국 사회는 메르스(MERS)공포에 떨어야 했다.
확진자 186명 중 38명 사망
세계 최고의 치사율을 남기고
메르스 사태는 첫 확진자 발생 후
214일만에 공식 종료되었다.
그 사이에 우리 사회는
약 다섯 달 동안
심각한 공포와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이 기간 중에도 어떤
'이기적'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바로 격리 명령을 받은 사람들의 주거지 무단이탈 사건이다.
자가 격리 통지를 받고도
심심하다는 이유로,
골프 약속을 어길 수 없다는 이유로,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이유로,
주거지를 이탈해서 보건당국이나
경찰의 애를 태웠을 뿐만아니라
그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의
거센 원망과 비난을 사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도대체 왜 자가격리 명령을 어겼을까?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데도 격리명령을 받았던
사람들은 억울했을 수도 있다.
일부는 격리 규정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다른 한가지 가능성을
머릿속에 떨처버릴 수 없었는데,
이는 자신이 타인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낮게 평가했을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내가 병을 옮을 수는 있어도
내가 타인에게 병을 옮길 것이라는 생각은 못한 셈이다.
앞에서 설명한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의 결여이다.
타인에게 미치는 나의 영향력을 과소평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위생상태가 타인의 위생 상태보다 낫다는 생각
자신이 타인보다 건강하다는 생각
자신에게는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을
낮게 지각했을 수도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마스크'에 집중하였는데
마스크의 사용이유로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나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다.
메르스가 공식 종료가 되기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타인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타인이 나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함에 따라
마스크는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도구이지
타인을 지키기 위한 도구는 아니었다.
우리자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성이
병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생각에서도 나타낸 셈이다.
나도 어느 사람에게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LARRY'S Acquaintance > 3) 북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은 규칙의 변경이 필요할 때 (0) | 2021.09.10 |
---|---|
홍정욱 에세이 (0) | 2021.04.04 |
인재의 반격 (0) | 2021.04.01 |
제법 안온한 날들 (0) | 2020.11.22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0) | 2020.11.19 |